역사는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줌의 흙, 한 조각의 돌, 그리고 그 위를 걷는 발걸음 속에도 수만 년 전 인류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전곡리 유적은 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한국 선사고고학의 역사적 전환점이 된 장소입니다. 이곳은 단지 유물이 출토된 장소를 넘어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선사시대 교과서, 어른들에게는 한국 역사학의 자존감을 느끼게 해주는 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걸으며 수십만 년 전 인류의 흔적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문화·생태 복합공간이기도 합니다. 1. 한 줌의 흙 속에서 발견된 인류의 첫 발자국1978년, 한 미군 병사가 우연히 흙 속에서 주먹도끼를 발견한 이후 전곡리는 전 세계 고고학계의..

요즘 아이들은 ‘옛날’이라는 단어를 단지 이야기 속에서만 접합니다. 화면 속에서 어렴풋이 스쳐 지나가는 기와지붕과 장독대, 검정 고무신과 가마솥, 한지를 덧댄 문짝들. 그러나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유진민속박물관에 가면 그 '옛날'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보고, 체험하며 우리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지혜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민속 문화 공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족 모두가 함께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따뜻한 장소입니다. 1. 숨결이 살아있는 조선의 집 한 채유진민속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전통 생활 문화를 실제로 구현한 전시 방식입니다. 도자기 하나, 나무 숟가락 하나도 그저 유리장 안에 있는 것이..

아이가 “이건 우리가 키운 거야!”라고 말하며 상추 한 장을 자랑스럽게 내밀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 말 한마디에, 주말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무릎을 굽히며 잡초를 뽑던 시간이 모두 보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위치한 ‘원두막 주말농장’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텃밭을 분양해 주는 도시형 가족 농장입니다. 단순히 땅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그 위에 삶의 리듬을 심고, 가족의 대화를 심고, 아이의 웃음을 자라게 하는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1. 도시 한가운데 작은 자연을 분양받다“내 손으로 무언가를 키운다”는 건 도시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특권입니다. 원두막주말농장은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주거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목장의 풍경이 있습니다. 넓은 초원 위에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멀리 선 바람에 풀잎이 흔들리는 그 조용한 장면. 그런 장면이 도심 속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하지만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원당목장은 바로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공간입니다. 아이 손에 당근 한 조각을 쥐어주고, 말과 눈을 맞추는 순간, 처음엔 무서워하던 아이도 어느새 생명 앞에서 조심스러워지고, 잠시 후엔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고, 결국은 활짝 웃으며 말머리를 쓰다듬습니다. 그 변화는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지만, 아이의 기억 속엔 오래 남을 겁니다. 책에서 보던 동물이 아닌, 실제 생명과 마주한 감동의 순간. 바로 원당목장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1. 말과 눈을 맞추는 경험, 처..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로 동물을 배웁니다. 하지만 화면 속 토끼와 미어캣은 ‘진짜’ 일 수 있을까요? 손 위로 올라탄 앵무새, 손바닥 위에서 꿈틀대는 거북이, 그리고 손끝에 전해지는 깃털의 감촉까지. 고양 쥬쥬랜드는 그런 ‘진짜 경험’을 선물해 주는 도심 속 동물체험공간입니다. 도심 속 백화점 안, 에스컬레이터를 올라서면 펼쳐지는 작은 동물 왕국. 아이의 호기심과 웃음이 먼저 터지는 이곳은 교육과 놀이가 공존하는 실내형 가족 체험 명소입니다. 1. 눈앞에서 만나는 진짜 동물 친구들고양 쥬쥬랜드는 스타필드 고양 3층에 위치한 실내형 동물 체험 공간입니다. 이곳은 일반 동물원과 다르게 ‘직접 만져보고 교감하는 것’에 중점을 둔 공간입니다. 🐇 토끼, 기니피그 같은 익숙한 친구부터 🦎 파충류, 사막여우, 앵..

우리가 역사를 만나는 방식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책 속 글자가 아니라, 돌담 사이를 스치는 바람과 잔디 위에 드리운 고목의 그림자, 그리고 수백 년을 그 자리에 있어온 능의 곡선을 바라보며 왕의 숨결을 상상하는 것.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서오릉은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공간입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조선 왕실의 고요한 안식을 직접 마주하는 경험. 한적한 산책길을 따라 왕과 왕비의 시간을 함께 걷는다는 건 생각보다 더 감동적인 일이 될 수 있습니다. 1. 조선의 왕과 왕비가 잠든 고요한 숲길서오릉은 조선 왕과 왕비가 잠든 다섯 기의 능이 함께 자리한 국내 최대 왕릉군 중 하나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의 후릉, 철종과 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