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주말이 기다려지는 밭 (원두막 주말농장, 가족텃밭, 슬로우라이프)

아이가 “이건 우리가 키운 거야!”라고 말하며 상추 한 장을 자랑스럽게 내밀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 말 한마디에, 주말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무릎을 굽히며 잡초를 뽑던 시간이 모두 보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위치한 ‘원두막 주말농장’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텃밭을 분양해 주는 도시형 가족 농장입니다. 단순히 땅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그 위에 삶의 리듬을 심고, 가족의 대화를 심고, 아이의 웃음을 자라게 하는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1. 도시 한가운데 작은 자연을 분양받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키운다”는 건 도시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특권입니다. 원두막주말농장은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주거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흙 내음 가득한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1 구획은 약 10평 규모로, 상추·고추·가지·감자 등 계절 작물을 재배하기에 충분한 크기입니다. 1년 단위로 분양되며, 농사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가족을 위해 퇴비, 기초 작물 모종, 물 공급 시스템, 그리고 일부 농기구까지 지원해 주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관리 부담도 적습니다. 단순히 텃밭만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별로 농장 측에서 씨앗 뿌리기 체험, 친환경 비료 사용법, 잡초 관리법 등 소규모 워크숍도 진행되어 교육형 농장으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텃밭 옆에는 원두막 쉼터와 간이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가족이 함께 도시락을 먹거나, 간단한 캠핑 분위기를 즐기며 여유롭게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2. 아이와 함께하는 계절 수업

원두막주말농장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닐하우스도, 화분도 아닌 진짜 흙을 손으로 만지고, 자신이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는 걸 보는 순간 아이들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처음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작은 호미를 쥐고 물을 주는 아이, 벌레를 무서워하면서도 잎 사이를 들춰보는 아이, 그리고 직접 딴 오이를 씻어 와 맛보며 “내가 키운 거야”라고 말하는 그 얼굴. 이 모든 장면은 단순한 텃밭이 아닌 살아 있는 교실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주말마다 자연스레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농작물의 변화를 따라 대화가 오가는 집은 조금 더 여유롭고 따뜻해집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 대신 삽을, 배달앱 대신 상추 한 장을 건네줄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바로 이 주말농장이 주는 진짜 선물입니다.

3. 위치, 요금, 운영정보 & 방문 팁

📍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412번지 일대
내비게이션: “원두막 주말농장”
지하철: 3호선 원흥역 차량 5분
자차 전용 무료 주차장 운영

 

💰 요금 (2025년 기준)
1 구획(약 10평): 연간 200,000원
포함: 기본 흙 정비, 퇴비, 물공급, 기초작물 모종, 일부 농기구 대여
가족형/단체형 선택 가능 (단체형은 최소 20평부터 가능)
분양은 선착순 마감 (매년 2~3월)

 

🕒 운영기간
분양: 매년 2~3월
사용 기간: 3월 ~ 11월
방문은 자유롭게 가능 / 워크숍 및 특별 체험은 예약제 운영

 

💡 방문 팁
봄에는 감자·상추·고추 심기 적기
여름철엔 텐트 설치도 가능해 하루 피크닉에 적합
농작물은 전량 본인 수확 / 외부 판매는 금지
체험형 농장(찻잎 만들기, 작물 이름표 만들기) 수시 운영
근처 서삼릉, 꽃우물 블루베리농장, 찬우물 동물농장과 연계 코스로 추천

 

원두막 주말농장은 단지 땅을 빌려주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곳은 느리게 살아가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작은 자연’이며, 가족이 함께 무언가를 심고 기다리는 ‘행복한 훈련소’입니다. 흙을 만진 손이, 가뭄을 걱정하던 눈빛이, 씨앗이 싹을 틔울 때의 환호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이번 주말엔 마트에서 상추를 사는 대신, 아이와 함께 흙 묻은 텃밭을 걸어보세요. 작은 밭 하나가, 가족의 추억을 얼마나 풍성하게 키워줄 수 있는지 몸소 느끼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