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도심 속 목장일기 한 장 (한국마사회 원당목장, 승마체험, 가족힐링)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목장의 풍경이 있습니다. 넓은 초원 위에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멀리 선 바람에 풀잎이 흔들리는 그 조용한 장면. 그런 장면이 도심 속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하지만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원당목장은 바로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공간입니다. 아이 손에 당근 한 조각을 쥐어주고, 말과 눈을 맞추는 순간, 처음엔 무서워하던 아이도 어느새 생명 앞에서 조심스러워지고, 잠시 후엔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고, 결국은 활짝 웃으며 말머리를 쓰다듬습니다. 그 변화는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지만, 아이의 기억 속엔 오래 남을 겁니다. 책에서 보던 동물이 아닌, 실제 생명과 마주한 감동의 순간. 바로 원당목장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1. 말과 눈을 맞추는 경험, 처음 만나는 생명의 무게

원당목장은 승마체험 중심의 단순한 놀이형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은 말이라는 생명체와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는 농장형 교육 체험 공간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 어린이 포니 승마 체험 (소형 말 탑승, 보호자 동반)

✔ 말먹이 주기 체험 (당근 직접 주기)

✔ 말사랑관 견학 (말의 생태와 품종, 마사회 역할 소개)

등으로 교육적 가치와 놀이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있습니다. 포니 승마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처음엔 긴장한 듯 말 위에 올라타지만, 걷는 리듬에 익숙해지면 어느새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습니다. 그 짧은 순간 동안, 아이에게는 자신감과 생명 존중의 감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무게감 있는 생명을 손에 느끼는 일은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입니다. 책이나 스크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짜 접촉’을 통해 아이의 마음은 조금 더 성숙해집니다.

2. 넓은 초원, 자연 속 산책로, 도시와 멀지 않은 쉼

‘목장’ 하면 강원도나 제주도처럼 먼 곳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원당목장은 고양시 도심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도시인의 짧은 휴식처로 안성맞춤입니다. 

✔ 트랙 형태의 승마 코스

✔ 소규모 산책길

✔ 잔디밭과 들꽃 군락지

✔ 무료 포토존 및 쉼터

✔ 전시체험실(말사랑관)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보고, 쉬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공간이 아스팔트가 아닌 흙과 풀로 구성되어 있어 도시 생활에 지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느리게 걷는 힐링’을 선사합니다. 가족 단위 나들이는 물론이고, 유치원 및 초등 단체 체험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자연에서 배우는 생명 교육’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한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3. 위치, 요금, 운영시간 & 방문 꿀팁

📍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 

내비게이션: “한국마사회 원당목장”

대중교통: 3호선 원당역 하차 → 버스 환승 약 10분

자차 이용 시 무료 주차장 운영

 

💰 요금 (2025년 기준)

입장료: 무료 / 어린이

포니 승마 체험: 5,000원 (만 6세 이상 / 신장 120cm 이상)

먹이 주기 체험: 2,000원

전시 체험관 ‘말사랑관’: 무료입장

※ 일부 체험은 현장 예약 or 전화 예약 우선

 

🕒 운영시간

화요일 ~ 일요일 (월요일 정기 휴무)

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체험 접수 마감: 오후 3시까지

법정 공휴일 다음 날은 휴무 가능 (홈페이지 참고)

 

💡 방문 꿀팁

🌤️ 봄, 가을 평일 오전이 가장 여유롭고 한적

👒 챙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제, 운동화 필수

📸 포니 승마 체험 중에는 촬영 가능 (가이드 동행 시 사진 찍기 좋아요)

🐎 아이가 동물을 무서워할 경우, 먼저 먹이 주기 체험부터 추천

📞 주말 및 연휴 전날은 전화 사전예약이 가장 안전

 

한국마사회 원당목장은 단순한 나들이 장소가 아닙니다. 아이와 부모 모두가 ‘생명과 교감하는 경험’을 공유하고, 자연의 시간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도심에서 잠깐 벗어나, 말의 숨소리와 흙길의 감촉을 느끼며 걷는 시간. 그 속에서 아이는 ‘관찰’과 ‘존중’을 배우고, 부모는 느긋한 미소로 하루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책에서만 보던 목장을 아이와 함께 걸어보세요. 당근 한 조각이,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