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서 하루라는 짧은 일정 시간 동안 웅장한 동굴부터 맑은 해변, 현지인이 살아 있는 시장 먹거리, 감성적인 해안 카페, 그리고 일몰이 아름다운 바다경치까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 삼척. 이 글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삼척에서 하루를 온전히 채울 수 있는 일정과 맛집, 그리고 감동적인 경치까지 차근차근 안내해 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짧은 여행이 필요하다면, 삼척에서의 하루는 분명 그 이상의 만족을 줄 것입니다.
삼척에서 하루 일정
삼척 여행의 하루 일정은 무엇보다 자연과 함께 해야 합니다. 아침 일찍 삼척시 신기면에 위치한 환선굴을 찾으면, 하루를 신선하게 열 수 있습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석회동굴로, 이미 1997년에 천연기념물 지정된 문화자원이기도 합니다. 입구에 도착하면 모노레일을 타고 약 5분간 숲을 가로지르며 동굴 입구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자체도 작은 모험처럼 느껴집니다. 내부 조명과 안내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석순과 종유석, 천정에서 떨어지는 석회수, 석회로 이뤄진 폭포 등은 말 그대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줍니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다양합니다. 단체 관광객이 몰리기 전 오전 8~9시 사이 방문하면 조용하고 여유롭게 동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장호항 투명 카약 & 해안 절경
환선굴에서 나와 삼척 시내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 위치한 장호항은 꼭 들러야 할 숨은 보석입니다. ‘동해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이 작은 어항은 깨끗한 물빛과 독특한 지형 덕분에 인생샷을 남기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투명 카약 체험이 가능합니다. 바닥이 투명한 카약을 타고 맑은 바닷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해조류, 물고기, 바위들을 볼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커플에게 인기입니다. 인근에는 소규모 어촌계가 운영하는 해산물 노점이 있어, 바닷가 풍경을 감상하며 해물라면, 전복구이, 해물파전 등을 간단히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며, 식당보다는 조금 더 현지의 ‘삶’을 느낄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장호항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 많은 포인트로, 항구 뒤쪽으로 보이는 독특한 바위 군락과 붉은 부표들이 독특한 풍경들이 있습니다.
맛있는 먹거리
점심시간이 되면 슬슬 삼척 시내로 돌아와 삼척 먹거리 여행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삼척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는 곰치국입니다. 곰치는 ‘메기’라고 불리는 생선으로, 겨울에 특히 많이 잡히며 뽀얀 국물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입니다. 곰치국은 삼척에서만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일부 식당에서는 곰치 내장까지 곁들여 더욱 깊은 맛을 내기도 합니다. 곰치국 외에 장칼국수는 맛있는 향토 음식입니다. 강원도 장국(된장+고추장 베이스)에 매콤한 칼국수 면이 어우러진 음식으로, 고기, 해물, 배추, 파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며 얼큰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보통 6,000~8,000원 사이로 가성비도 좋고, 양도 많습니다. 푸짐하게 즐기고 싶다면 삼척항 근처의 회정식을 추천합니다. 신선한 광어, 우럭, 도다리 등의 생선회에 물회, 해물찜, 멍게비빔밥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함께 나오며, 항구에서 바로 잡은 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이 많아 신선도는 기본입니다. 시내보다는 근덕면이나 교동 일대 골목식당들이 현지인에게 더 인기 있는 곳이니, 번화가보다 한 골목 더 들어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삼척중앙시장 & 바닷가 감성 카페
식사 후에는 삼척 시내에 위치한 삼척중앙시장을 방문해 보세요. 감성적인 간판과 깔끔한 리모델링 덕분에 젊은 여행객들도 많이 찾습니다. 시장 내에서는 메밀 전, 오징어튀김 등 간식거리부터 황태포, 오징어채, 도루묵조림 등 특산물까지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시장 구경을 마친 후엔 해안가로 다시 이동해 카페 투어를 해보세요. 삼척에는 뷰가 뛰어난 바닷가 카페가 많습니다. 쏠비치 삼척 인근에는 루프탑 구조의 감성 카페들이 즐비해 있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여유로운 오후를 만들어줍니다. 일부 카페는 북카페, 플라워 카페, 베이커리 겸용으로 운영돼 다양한 콘셉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분위기 좋은 경치
삼척의 유서 깊은 분위기 좋은 경치로 바위 절벽 위에 세워진 누각에서 내려다보는 계곡과 산, 도심의 조화는 여행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해 질 녘의 분위기는 고즈넉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해 줍니다. 죽서루 방문 후에는 근처 해안 산책로를 걸어보세요. 삼척해변에서 시작해 삼척항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목재 데크로 잘 조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벤치와 포토존이 있어 여유롭게 걷기 좋습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이 시간은 삼척에서의 하루를 감성적으로 채워주는 최고의 힐링 포인트입니다.
일몰 명소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일몰입니다. 삼척에서 가장 유명한 일몰 명소는 맹방해변과 덕산해변입니다. 붉게 물든 하늘이 수평선 위로 서서히 사라지는 순간, 바다는 고요함과 함께 웅장함을 동시에 전해줍니다. 인근 카페나 전망대에서 따뜻한 음료 한 잔과 함께 일몰을 감상하면 삼척 여행의 마지막이 한층 더 로맨틱해집니다. 삼척은 하루 여행지로도 충분하지만, 다녀온 뒤엔 "다음엔 꼭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자연, 먹거리, 역사, 감성, 여유—all in one.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풍경을 누릴 수 있는 이 도시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단순한 여행을 넘어 ‘쉼’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 여행지, 삼척으로 정해 보세요.